루나폴(LunaFall)
12만 평의 절반은 입구였다
'달이 떨어졌다'는 이야기 하나가 12만 평의 숲 전체를 감싸고 있다.
등불 하나가 세계를 열었다.

덩굴이 뒤덮인 초록빛 터널을 따라 걸으면, 분장한 안내원이 등불을 들고 나타난다. 등불을 달 모양 조형물에 대자 바닥에 영상이 재생되고 음악이 깔린다. 빛은 길을 따라 흘러가며 벽면으로 옮겨가고, 세계관의 문으로 인도한다.

문을 지나면 파란빛이 도는 어두운 공간, 그 끝에 작은 정원, 정원을 지나면 무지갯빛 조명과 연무가 채운 구불구불한 통로.

빠져나오면 시야가 한 번에 열리며 5층 높이의 거대한 달이 나타난다. 좁았다가 확 퍼지는 대비. 거기까지가 진짜였다.
진입 이후는 고르지 않았다.

기술적으로 아쉬운 공간도 있었고, 너무 구상적이거나 동작하지 않는 인터랙션도 있었다.

반면 조명만으로 꾸며진 공간은 기술 자체는 독특하지 않았지만 좋았다. 자연과의 결합이 작동할 때, 곶자왈의 습기와 어둠이 기술보다 먼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입구 하나면 충분했다.
루나폴에서 가장 강력했던 건 숲도 기술도 아니라 입구였다. 그리고 그 입구가 전체의 절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