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 이전의 사진

조금 더 다정하게 마주하고 싶어서.

삼촌이 떠났다. 마지막 자리에 놓인 건 급하게 합성된 사진이었다. 하지만 영정이 필요하다고 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죽음을 준비하자며 하얀 배경 앞에 세울 수는 없었다. 끝을 대비하는 무거운 사진이 아니라, 오늘 가장 빛나는 삶의 순간을 함께 나누는 사진이어야 했다. 지금 그 순간들을 남기는 중이다.

마지막 자리에 급하게 합성된 사진이 놓였다.

삼촌이 떠났다. 마땅한 사진이 없어 바다를 배경으로 어색하게 합성한 사진을 올려야 했다. 우리가 사랑했던 진짜 삼촌의 모습이 아니었다.

끝을 준비하라는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사진이 필요하다고 해서, 가족을 하얀 배경 앞에 앉히고 죽음을 준비시킬 수는 없었다. 나이 든 할머니에게도, 젊은 가족에게도 그건 너무 슬프고 기능적인 요구였다.

죽음을 대비하는 대신, 삶의 순간을 남기기로 했다.

영정을 위한 사진이 아니라, 평소 거실에 걸어두고 싶은 자연스러운 사진. 찍는 과정 자체가 자신을 발견하고 가족이 함께 웃는 시간이 되는, 살아있는 사진이어야 했다.

가장 그 사람다운 순간을 기록하는 중이다.